돈 버는 풍수
물길이 둥글게 감싸는 곳에 `財運`
예부터 세상은 오복(五福)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했다.
오복은 몸이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수 · 壽),
재물을 갖고 여유있게 사는 것(부 · 富),
마음 편하게 사는 것(강녕 · 康寧),
남에게 덕을 베풀며 사는 것(유호덕 · 攸好德),
하늘이 내린 수명을 다하고 죽는 것(고종명 · 考終命)이다.
물론 이는 현대인이 바라는 소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현대인들은 우선 돈을 많이 벌어 부자로 사는 것을 첫 번째로 꼽는다.
둘째는 자식들이 공부를 잘해 출세하는 것,
셋째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명예를 누리는 것 등이다.
옛사람들이 손꼽았던 자손번창(백자천손 · 百子千孫),고관대작(과거급제),문장가(한림학사) 등은 그 위력을 잃었다.
문제는 지기가 뛰어난 땅은 지혜와 아름다움을 겸비한 여인처럼 성격이 매우 까다롭다는 것이다. 그 성격에 맞게 땅을 이용해야만 지덕이 발동해 복을 가져다준다.
따라서 어느 곳이 풍수적으로 좋은 장소인가를 판단하기에 앞서 풍수적 길지를 통해 어떤 복을 구할 것인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하나의 명당을 얻고서 이것저것 모두 바란다면 도둑놈 심보라 할 수 있다.
현대에는 대를 이어 살 곳,
조상의 묘를 쓸 풍수적 길지,두레와 품앗이같이 농사철에 일손을 구하기 쉬운 곳 등을 원하지 않는다.
대신 자식의 출세에 도움이 되는 학군이 좋거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마을이 명당으로 꼽힌다.
풍수경전인 '설심부(雪心賦)'에 '인걸은 산천의 기운을 받아 태어나는데,산천이 생기롭고 모양이 좋으면 훌륭한 인재가 배출된다. 산이 수려하면 귀인이 나고,물이 좋으면 부자가 난다'고 했다.
이 말은 세상의 존경을 받는 귀인이 되고 싶으면 산촌마을에 살아야 하고,재물을 얻어 세상을 편히 살고 싶으면 물자 교역이 많은 강이나 바닷가에서 살라는 뜻이다.
이처럼 풍수는 물을 재물로 보아 중히 여긴다. 한강변에는 강물의 흐름에 따라 재물을 크게 얻을 수 있는 아파트촌이 따로 있어 흥미롭다.
지맥을 타고 흐르는 물을 만나야 전진을 멈추고 혈을 맺는다.
생기가 뭉치는 곳이라야 재물이 쌓인다.
재물이 많고 적음은 결국 물에 의해 좌우된다.
그리고 물은 맑고 차며 마치 뒤를 돌아다보는 듯 머뭇거리며 흘러야 길하다.
흘러가는 형세가 길하고 양이 풍부하면 생기도 왕성해지고 그에 따라 재물도 풍족해진다.
| |||
만약 혈을 거역하거나 거스르는 반궁수(反弓水)라면 재물이 빠져나가 가난해진다.
금성수 터는 산으로부터 지맥이 뻗어와 지기가 왕성하게 응집되고 바람도 순하게 얻는다.
반궁수 터는 계곡물이 흘러들거나 절벽으로 이뤄져 물이 지나치게 많거나 바람이 거세게 분다. 집안에 머물던 생기도 흩어져 버린다.
서울에서 지기를 생성하는 산은 아차산, 남산 ,우면산 등이 있다. 이들 산의 지기로 인해 한강이 굽어 흐르는 금성수 마을은 자양동, 동부이촌동, 압구정동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