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용인병원, 재정난·수익성 문제로 무산
수원을지·오산서울대·동백세브란스도 지연
수원, 용인, 오산 등 경기남부권에 세워지려던 대형 대학병원들이 재정 부담과 수익 구조 불안 등으로 착공이 지연되고 일부 병원은 사실상 계획을 백지화하고 있다.
17일 학교법인 및 지자체에 따르면 학교법인 경희학원이 용인에 건립을 추진했던 ‘경희대 용인병원’이 수익성 문제 등으로 사실상 백지화됐다.
학교법인은 지난 2007년 경희대 국제캠퍼스가 위치한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산 27의1 일원 3만3천281㎡ 부지에 지상 8층, 지하6층, 700병상 규모의 양·한방 복합병원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여유롭지 못한 법인 재정과 병원 건립시 인근 대학병원과의 경쟁 구도로 인한 불확실한 수익성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2008년 8월 이후 병원 건립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
법인측은 “대학병원보다는 의료 연구시설 등 다른 형태의 의료 관련 시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연세대의료원이 용인 동백지구에 추진 중인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도 건립이 지연되고 있다.
의료원은 오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1천병상 규모의 지하 5층, 지상 25층 규모의 병원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2008년 9월 용인시로부터 실시계획인가를 받은 뒤 현재까지 착공을 하지 않고 있다.
의료원측은 현재 설계가 50% 가량 진행된 상태이며, 오는 5월초 부지조성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 설계 특성상 내년 중반 이후에나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공사는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당초 목표인 2013년 완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 영통에 1천병상 규모의 병원 건립을 추진하던 을지재단도 재정 부담 등으로 계획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을지재단은 지난 2007년 10월 수원시 영통택지개발지구 내 3만1천376㎡ 규모 부지에 2011년 상반기 완공 목표로 병원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오산시가 부지를 제공, 600병상 규모로 건립 예정이었던 서울대병원과 서울대치과병원도 2013년 개원은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진행된 병원설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 결과 일부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병원측은 이달 중 보고서를 마무리해 자체 위원회를 거쳐 건립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고 밝혔지만 오산시와 서울대병원측이 맺은 계약은 MOU에 불과해 병원건립을 취소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