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ㆍ사하구 등 서부산권 부동산시장이 거가대교 개통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거가대교 개통을 전후로 집값이 뛰는가 하면, 실제 거래도 제법 이뤄지고 있다.
특히 사하구 하단동ㆍ당리 일대의 경우에는 주택 수요가 몰려들면서 전ㆍ월세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기존 주택도 소형일 경우 매물이 나오자마자 주인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주택업체들도 신규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강서구 K공인 관계자는 "접근성이 좋아지자 거제도에서 부산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서부산권 집값이 한두달 사이 4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서부산권 부동산시장 들썩
거가대교는 부산시 강서구 천성동(가덕도)와 경남 거제시 장목면을 잇는 총 연장 8.2㎞의 사장교다. 2004년 12월 착공해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이 다리가 개통으로 거제∼부산 간 통행 거리는 종전 140㎞에서 60㎞로 확 줄어들었다. 시간 거리 역시 2시간10분에서 40분으로 무려 1시간30분이나 단축됐다.
거가대교 개통은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특히 부산 쪽에서 다리가 시작되는 강서구 등 서부산권 주택시장에 거가대교의 개통효과가 크다.
거가대교가 개통된 지난해 12월 서부산권인 사하구의 집값은 1.6% 올랐다. 같은 기간 부산 전체 집값이 1.3% 오른 것과는 차이가 있다.
전셋값도 거의 급등 수준이다. 이 기간 강서구 전셋값은 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최대 5% 가량 뛰었다.
땅값 역시 오름세다. 거가대교가 시작되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는 부산 신항 개발이라는 호재를 등에 업고 땅값이 상승세다. 가덕도 땅값은 위치나 지목에 따라 3.3㎡ 당 150만∼300만원을 호가한다.
최근 1년 간 호가가 2배 이상 오른 곳도 많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두산위브 포세이돈 등 분양 쏟아져
주택 업체들도 이 지역에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조인스랜드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는 20개 단지에서 1만49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눈여겨 볼 만한 단지로는 두산건설이 강서구 명지오션시티에서 2월 분양 예정인 두산위브 포세이돈 아파트를 꼽을 수 있겠다.
이 아파트는 지하2층∼지상15층 16개동 규모다. 여기에 전용면적 기준 70∼127㎡ 125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가구의 95%인 1197가구가 수요층이 탄탄한 중소형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명지 두산위브 포세이돈은 단지 서쪽이 바다와 접해 있어 일부 가구에선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주변에 명지국제도시, 신항만 배후지 등의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최근 거가대교, 김해∼사상 경전철(2011.4월 예정) 등이 개통되면서 거제시, 김해시, 통합 창원시 등을 오가기가 편리해졌다. 단지 인근에 초ㆍ중ㆍ고등학교가 위치해 교육여건도 양호하다.
명지 두산위브 포세이돈은 일부 타입을 제외하고 전면으로 거실과 침실 3개가 배치되는 4베이 평면을 적용했다. 4베이는 거실과 침실 등 주요 공간이 남향, 전면부로 배치되어 구조로, 채광과 통풍은 물론 조망 확보도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127㎡(옛 49평) 주택형은 거실 양면창 설계로 전세대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단지 계획에서도 지상에 주차장을 없애고, 전세대 1층을 필로티로 설계해 단지 쾌적성을 끌어올린 것도 특징이다.
분양가는 평형, 층, 방향 등에 따라 차등적으로 책정한다는 계획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는 주변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단지가 위치한 명지오션시티는 서부산권역 물류산업단지의 배후 주거단지로 개발되고 있는 곳이다. 부지면적 184만㎡에 아파트 등 주택 8500가구를 지어 3만명을 살게 한다는 게 부산시의 계획이다.
현재 롯데캐슬, 극동스타클래스, 영조퀸덤 등 4,000여가구가 분양을 마치고 입주하고 있다.
영조퀸덤3차가 2008년 5월 분양 직후 중단된 것을 감안하면 두산위브 포세이돈은 사실상 명지오션시티의 마지막 신규분양 물량에 해당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