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과 고시원 등 '준(準)주택'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건축허가 면적과 건축물 착공 면적이 모두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작년 건설경기가 워낙 부진했던데 따른 이른바 `기저효과`로 본격적인 건설 경기 회복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상반기 건축허가의 연면적이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한 6334만7000㎡, 건축물 동수는 5.1% 늘어난 11만9240동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또 착공된 건축물의 연면적은 3.2% 증가한 4747만9000㎡, 건축물 동수로는 5.5% 늘어난 10만192동으로 파악됐다.
건축허가 통계는 건축부문의 건설투자 선행지표로 향후 주택수급동향을 진단하고 건축자재의 수급과 생산을 예측하는 기초 자료로 사용된다. 착공 통계의 경우 건설경기 동행지표로 실제 착수된 건축물 면적을 집계해 현재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근거로 사용된다.
건축허가 실적을 용도별로는 공동주택이 작년 동기보다 152만1000㎡(1941동) 증가한 1542만2000㎡로 전체의 24.3% 차지했다. 아파트보다는 오피스텔과 고시원 등 준주택의 증가가 뚜렷했다. 오피스텔의 경우는 작년 상반기 46만3000㎡에서 올해 상반기 101만2000㎡로 늘어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고시원 역시 작년 상반기 55만3000㎡보다 34.5% 증가한 74만4000㎡로 조사됐다.
오피스텔 증가와 더불어 주거와 상업시설이 결합한 주상복합건축물의 증가세도 눈에 띄었다. 주상복합건물의 건축허가는 작년 상반기의 경우 25만7000㎡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114만4000㎡로 대폭 증가했다. 주상복합건축물은 10층 이상 건축물로 2~4층은 상업시설, 5층 이상은 주거공간(오피스텔 포함)인 건물을 말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증가가 주상복합건물의 증가에도 영향을 줬다"며 "도심 내에서 건축물 공급이 늘어난 것도 주상복합건물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단독주택과 상업용 건물도 각각 148만㎡와 18만1000㎡ 증가했다. 반면 공업용(공장)과 교육·사회용(의료·문화시설 등)은 각각 70만8000㎡와 103만8000㎡씩 감소했다.
착공 실적의 경우도 주거용은 965만9000㎡로 210만1000㎡(1699동) 증가, 전체 물량의 20.3%를 기록했다. 상업용은 4만6000㎡ 늘었지만 공업용과 교육·사회용은 각각 110만9000㎡와 56만8000㎡ 감소했다.
정태화 국토부 건축기획과장은 "작년 실적이 매우 좋지 않아 올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는 '기저(基底)효과' 측면이 크다"며 "작년보다 상황이 확실히 개선됐다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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