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인기가 높아지면서 '집은 네모 반듯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개성을 자랑하는 집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필지에 두 가구의 집이 들어간 듀플렉스형 주택, 컨테이너 하우스, 돔하우스 등 그동안 보기 어렵던 주택들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된 집은 '땅콩주택'으로 불리는 '듀플렉스 홈'이다.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 한 건축가가 지은 이 집은 땅 한 필지를 사서 집 두 채를 나란히 붙여 지은 것으로 각기 다른 집에 사는 두 가구가 마당은 공유하는 형태다.
땅 매입과 건축 등에 드는 비용을 두 가구가 나눠 부담하기 때문에 일반주택 건축비용의 절반 정도인 3억원대 가격이면 마당과 다락방을 가진 아담한 3층 집을 가질 수 있다.
조립식 컨테이너 주택들도 진화하고 있다. 컨테이너 주택 공급업체인 큐브디자인개발은 기본형 27.39㎡ 크기의 컨테이너하우스를 공급하고 있는데 운반용 조립식 주택이지만 침실과 주방, 화장실,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어 일반주택과 큰 차이가 없다.
컨테이너 두세 개를 붙이면 면적을 넓힐 수 있고 수직으로 쌓으면 복층도 만들 수 있다. 공장에서 컨테이너 주택을 만들어 현장에서 바로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작기간은 2주로 매우 짧지만 수명은 20년가량 된다.
SK D&D가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모듈형 단독주택 브랜드 '스카이홈'도 비슷한 개념이다. 공장에서 전체 공정 중 80%가량을 정밀 제작하고 현장에서 최종 내외장 공사를 하는 방식이다. 주택유형도 농ㆍ어촌에 적합한 생활형 주택에서부터 수도권 고급 전원주택단지에 어울릴 만한 고급형 주택까지 다양화했다.
에스키모족 이글루 같은 외관을 하고 있는 돔하우스도 있다. '스머프 집'으로 알려진 돔하우스는 기둥이 없어 내부 공간 활용도가 높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냉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돔하우스 공급업체인 가안건축은 돔하우스 건축뿐 아니라 건축 자재를 판매한다. 자재를 사서 건축주가 직접 시공하면 비용을 20~30% 줄일 수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5ㆍ1 부동산 대책으로 택지개발지구 단독주택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수도권 단독주택지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아파트공화국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택이 공급되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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